"대규모 재난에 취약"…황화수소 해독제 수급 허점 드러내
- dae2728
- 2018년 12월 3일
- 1분 분량

28일 부산 사상구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작업자 4명이 의식불명에 빠졌다.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부산 사상구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4명이 의식 불명에 빠진 가운데, 황화수소 중독 치료에 사용하는 해독제를 보유한 병원이 부산에서는 단 두 곳에 불과하고 재고 파악에도 혼선이 빚어지는 등 해독제 수급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11.28 부산 폐수처리업체서 황화수소 추정 가스 누출…4명 의식불명)
◇ 해독제 보유한 병원 부산에서 단 두 곳…대형 재난에 취약
아질산나트륨은 황화수소를 비롯해 청산가리 등 독극물 해독제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이번 사고로 중증 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들에게도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했다.
다만 중독 증세가 가벼운 경우 별도의 해독제를 투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질산나트륨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지원과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해독제를 구입한 뒤 각 권역응급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역마다 수량을 배분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사고 당시 부산지역에서 이 아질산나트륨을 보유한 병원은 부산대학병원과 부산백병원 단 두 곳뿐이었다.
보유량도 각각 8개와 5개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해독제 1개는 환자 1명에게 사용하는 양이지만, 중독 수준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부산지역에는 폐수처리업체만 10여개가 운영 중이며 서부산권을 중심으로 유독물질 사고 가능성이 높은 업체가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형 재난이나 대규모 중독 사고 위험성에 비해 대비가 부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해독제는 전액 국비로 구입하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구비할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다. 사고 발생 건수 등을 고려해서 권역별로 균등하게 배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고 파악의 경우 병원에 배포한 해독제를 사용하면 이틀 안에 사용처 등을 보고하기 때문에 곧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Comments